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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에도 어울리는 한옥 마루 디자인: 도심형 전통 인테리어의 새로운 해석
    한국 전통 주거 양식과 인테리어 융합 사례 2025. 7. 18. 21:07

    한옥 마루는 오랜 시간 한국 주거 문화의 핵심 요소로 자리해 왔다. 그러나 도시화와 아파트 중심의 주거 구조가 보편화되면서 시멘트, 유리, PVC소재가 인테리어의 주 재료로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은 전통 건축 요소인 마루가 현대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최근, 도심 속 아파트에 전통적 한옥 마루 디자인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단순한 복고가 아닌, 정서적 안정과 자연의 감각을 실내에 불어넣으려는 현대인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다. 아파트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 구조와 디자인 기술이 뒷받침되면서, 이제 한옥 마루는 도심형 주거 공간에서도 세련된 감성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글에서는 아파트 환경에 맞춘 한옥 마루 디자인의 가능성과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보고자 한다.

     

    한국 전통 주거 양식 한옥 마루가 가진 본질과 감성적 가치

    한옥 마루는 바닥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전통 주거 문화의 중심 공간이자,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매개체였다. 마루는 나무의 온기를 전달하며, 여름에는 바람이 흐르고 겨울에는 따뜻함이 머무는 구조를 제공한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감도까지 변하는 구조는 단순히 기능적인 것을 넘어 감성적인 안정감을 준다. 또한 나무 특유의 촉감과 향은 실내에서도 자연과 연결된 감각을 일깨워준다. 현대인은 빠르게 변화하며 자연과 멀어진 도시 환경 속에서 자연을 갈망하며,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로 한옥 마루를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단지 옛것에 대한 향수 때문이 아니라, 정서적 웰빙과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해진 시대적 흐름이 마루를 다시 호출한 것이다.

     

    아파트 공간에서 한국 전통 주거 양식 한옥 마루가 적용되는 방식

    많은 사람들이 한옥 마루는 전통 한옥이나 단독주택에서만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아파트 구조에 맞게 마루의 높이를 조절하거나, 원목의 두께를 얇게 가공해 기존 바닥 위에 덧대는 방식으로 시공이 가능해졌다. 특히 바닥 난방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한옥 마루의 질감과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실용성과 감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거실이나 서재, 또는 베란다 일부에 대청마루 스타일로 디자인을 구성하면, 그 공간은 곧 힐링 존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파트라는 공간이 제한된 구조 속에서도 전통 마루가 줄 수 있는 여유와 정서적 안정은 그대로 살아나며, 이는 작지만 깊이 있는 공간 연출로 이어진다.

    한국 전통 주거 양식, 한옥 마루

     

    디자인과 색감의 현대적 재해석

    한옥 마루를 아파트에 적용할 때 중요한 것은 전통성과 현대성의 균형이다. 과거에는 옻칠된 진한 나무색이 전통 마루의 표준이었다면, 현대 인테리어에서는 화이트 오크, 애쉬우드, 라이트 브라운 등의 밝고 중립적인 색감이 더 선호된다. 이는 벽지, 조명, 가구 등과 조화를 이루며 모던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루의 결 방향, 패턴, 마감 처리 등에서도 세련된 감각이 요구되며, 그 결과 전통적인 소재임에도 전혀 답답하지 않고 오히려 공간을 넓고 정갈하게 보이게 한다. 최근에는 플로팅 구조를 활용한 마루 설치 방식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시공이 간편하고 유지 관리가 쉬워 아파트에서도 매우 적합하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기술적 진보는 전통 마루가 도시형 공간에서도 문제없이 적용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도심 속 전통의 가치와 향후 가능성

    한옥 마루는 단순한 인테리어 소재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들여 계승되어 온 한국적인 정신과 정체성을 담은 공간 언어다. 현대 아파트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도 이러한 전통이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적 미학이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휴식과 치유, 심지어 일의 공간으로까지 확장되면서, 공간의 정서적 품질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나무와 같이 살아 있는 소재가 주는 편안함과 온기가 주목받고 있으며, 한옥 마루는 그 중심에 서 있다. 앞으로는 단순히 한옥을 복원하거나 흉내 내는 수준이 아니라, 아파트에서도 전통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자인이 적극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통이 살아 있는 동시에, 현대적 실용성과 디자인 감각을 겸비한 주거 문화를 만들어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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